이전에 TFSA, FHSA, RRSP의 차이점과 활용 전략에 대해 정리했다. 이번에는 특히 FHSA(First Home Savings Account)에 집중해 이 계좌를 왜 일찍 개설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는 처음에 FHSA 개설을 미뤘다. 아직 집을 살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당장 돈을 넣지 않더라도 계좌를 일찍 개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는 돈을 넣지는 않았지만, 계좌 개설만은 먼저 해두었다.
그렇다면, FHSA는 왜 미리 개설하는 것이 좋을까?
1. FHSA는 개설 후 15년 동안만 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2025년에 FHSA를 개설하면 2040년까지 최대 15년 동안 돈을 넣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30년에 개설하면 2045년까지 최대 15년 동안 돈을 넣을 수 있다. 이처럼 언제 개설하든 개설 시점부터 15년 동안만 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늦게 개설할수록 돈을 넣을 수 있는 기간이 뒤로 밀릴 뿐, 전체 기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결국, 개설을 미룰수록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늦어지고, 자금을 오래 불릴 기회도 줄어든다.
FHSA는 개설한 날부터 최대 15년 동안만 돈을 넣을 수 있지만, 반드시 15년을 꽉 채워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 71세가 되는 해가 먼저 오면 그해 12월 31일에 계좌가 종료되고, 첫 번째 자격 인출을 하면 그 다음 해 12월 31일에 계좌가 종료된다.
결국, FHSA는 가능한 한 빨리 개설해 돈을 넣을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본인의 나이와 집 구매 계획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15년이 지나도록 집을 사지 않았다면 FHSA의 잔액을 RRSP로 이체할 수 있다. 이때 세금 공제 혜택도 그대로 유지되므로 손해 볼 일이 없다.
즉, 집을 살 계획이 없더라도 일찍 개설해두면 선택권이 넓어진다.
2. 납입 한도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
FH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8,000, 최대 한도는 $40,000이다. 하지만 계좌를 개설해야만 한도가 쌓이기 시작한다.
즉, 지금 개설하면 올해부터 $8,000의 한도가 생기고, 내년에는 추가로 $8,000이 쌓인다. 반면, 개설을 미루면 한도를 그대로 날리게 된다.
예를 들어, 2025년에 개설하면 2026년에는 총 $16,000을 넣을 수 있지만, 2030년에 개설하면 그동안 쌓인 한도 없이 $8,000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돈을 넣지 않더라도 계좌만이라도 개설해두면 납입 한도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
3. 세금 공제 혜택
FHSA에 넣은 돈은 RRSP처럼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RRSP와는 다르게, 나중에 집을 살 때 인출해도 상환할 의무가 없고, 인출한 금액도 과세 소득으로 잡히지 않는다. (물론, 집 구매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FHSA는 계좌를 개설한 시점부터 최대 15년 동안만 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늦게 개설할수록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기회와 자금을 불릴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따라서 당장 납입할 계획이 없더라도, 계좌를 미리 열어두면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4. 계좌 개설만으로도 투자 기회가 생긴다
FHSA는 단순한 저축 계좌가 아니라 투자가 가능한 계좌다. 개설 후 언제든지 주식, ETF,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 수익은 전액 비과세다.
지금 개설해 두면, 주택 구매 계획이 생겼을 때 바로 투자할 수 있다. 반면, 개설을 미루면 투자 기회도 함께 미뤄지게 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다.
5. 미리 개설해도 불이익이 없다
FHSA는 개설만 해두었다고 해서 불이익이 없다. 돈을 넣지 않더라도 계좌 유지 비용이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15년 내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RRSP로 이체하여 세금 공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손해 볼 일이 없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필요 없더라도 미리 개설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선택권을 보장한다.
결론은.. FHSA, 미리 개설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FHSA는 개설 시점부터 15년 동안 유지되며, 계좌 개설 전에는 납입 한도가 쌓이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 돈을 넣지 않더라도 계좌를 미리 개설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나는 집을 살 계획이 없어서 처음에는 개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한도를 미리 확보하고, 세금 공제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 개설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결국 돈을 넣지는 않았지만 계좌 개설만은 해두었다.
만약 주택 구매 계획이 없더라도, 장기적인 재무 전략을 고려한다면 FHSA를 일찍 개설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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