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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으로 살기8

갑자기 더워진 캘거리 날씨 요즘 날씨가 진짜 이상하다. 보통 5월이면 이따금 눈도 오고, 6월이 다 되어가면 그때서야 초록초록한 이파리도 나오고 봄 같은 날씨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무슨 일인지 갑작스레 여름이 되었다. 라디오에서도 언급되는 요즘 날씨. 원래라면 5월 최고기온 평균이 15도 정도라고 한다. 깜빡하고 계속 더운 날이 지속될 때 스크린캡처를 하지 못했는데, 지난 며칠 동안 최고 온도가 27도, 29도였다. 캘거리보다 더 따뜻하다는 밴쿠버 보다 훨씬 더 따뜻한 날씨. 그리고 다음 주 주말에는 최고온도 30도를 찍을 거라니. 캘거리에서 30도는 정말 한여름 8월 한창 더울 때 온도다. 올해는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부터 이렇게 기온이 높은 걸까 싶다. 더 더워지기 전 에어컨을 사야 하는지 걱정되는 순간이다. (캘거리는 엄청나게 .. 2023. 5. 12.
캘거리의 치솟는 주거비용과 어려운 취업시장, 이거 괜찮은 걸까? 미쳐버린 캘거리 렌트비 재작년부터 'Alberta is calling'이라는 광고를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에 돌리면서, 캘거리는 그 여느 때보다 핫 했다. 저렴한 세금과 집값, 여유로운 삶을 내세우며 '알버타가 최고다! 이곳으로 와라'를 주구장창 했더랬다. 그래서인지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캐나다의 도시 중 캘거리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넓은 집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토론토나 밴쿠버지역의 사람들도 앞다투어 이곳으로 왔다. 얼마 전 들었던 라디오에선 2026년도까지 캘거리에 약 11만 명 정도 추가 인구유입이 예상된다고 하며, 캘거리가 그만큼 많은 수의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인지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염려가 나올 만도 한 것이 캘거리의 주택임대 시장은 이미 미쳐버.. 2023. 5. 2.
영문 이력서 적을 때 팁! ChatGPT와 Tag Crowd 활용하기 나는 요즘 회사 몰래 이력서를 하나 둘 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레쥬메 쓰기와 커버레터 쓰기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이력서를 한번 만들어놓으면 여러 회사에 돌려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여기 북미는 조금 다르다. 컬리지 다닐 때 테크니컬 라이팅 수업에서 레주메를 적는 방법을 배울 때 들었던 것이 '하나의 레주메를 여러 곳에 사용하지 말고 웬만하면 각 회사마다 커스텀하는 것이 좋다'였다. HR에서 이력서를 검토할 때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항과 비슷한 키워드를 많이 가진 지원자의 이력서를 위주로 뽑기도 하고, 회사 자체 프로그램에서 키워드 일치도로 이력서를 스크린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그때 배웠던 방법이 채용공고를 복사해 와서 분석하고, 거기에 있는 주요 키워드를 이력.. 2023. 3. 3.
괴랄한 캘거리 날씨 11월의 갑작스러운 추위 뒤에 꽤 따뜻한 겨울 날씨가 2월까지 계속되길래 더 이상 영하 20도 30도는 만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지난 연휴 주말부터 사부작사부작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일요일부터 눈이 계속 내렸다. 평소처럼 그냥 '눈 왔구나'하고 집을 나왔다가 '헉, 밤사이 이렇게나 쌓였다고!?'하고 놀랐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아직도 이렇게 급작스러운 변화는 적응이 안 된다. 안 그래도 제설작업을 빨리빨리 하지 않는 캘거리인데, 이번엔 연휴까지 겹쳐 제설이 더 늦어졌다. 평소엔 금방 치워져 있던 길도 눈이 한가득이라 출근길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난 눈을 빨리 안 치우는 지역(..)으로 출근을 해야만 했어서, 오랜만에 무릎까지 차오른 눈을 밟으며 출근을 했어야 했다. 이번주는 계속 추울.. 2023. 2. 22.
캐나다에서 직장인으로 살기란.. 캐나다에 온 지 이제 곧 만 4년이 되어간다. 맨 처음엔 5년을 계획하고 여기에 왔고, 그 시간 동안 영주권을 받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각오하고 왔는데, 막상 그 시간도 다가오고 실제로 영주권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그저 갑갑한 마음뿐이다. 그 와중에 나는 또다시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캐나다에도 분 레이오프 바람과 영주권도 받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무슨 이직이냐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지금 직장에 그대로 있는다면 한국에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솔직히 말하면 사실 한국에서 보다 삶의 질은 더 떨어졌다..) 영주권이고 뭐고 기회가 되는대로 도전을 하려고 다시금 마음을 먹은 거다. 몇 주 전부터 퇴근 후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최근 이직하고 싶은 곳에 공고가 떴.. 2023. 2. 21.
10년 전과 지금, 한국의 이미지 해외서 살다 보면 한국에서 살 때는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대단한 것들이었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최근엔 아시아권에서만 좀 알아주던 K팝, K드라마, K무비 등이 서구권까지 퍼지게 되면서 새삼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고, 유명해졌는지 내가 알려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특히 나는 10년 전 캐나다에서 잠시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 케이스이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가 확실하게 된다. 10년 전에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했을 때 정말 50% 이상의 사람들이 물어봤던 것이 "너 남쪽에서 왔어 북쪽에서 왔어?"였다. 일부는 농담이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정말 진지하게 물어봐서 약간 짜증이 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럴.. 2023. 1. 14.
이 지겹고 추운 캘거리의 겨울을 어쩌면 좋을까 이번 겨울은 내가 캘거리에 와 네 번째 맞는 겨울이다. 처음도 아니고 네 번이나 됐으면 적당히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 요즘처럼 이렇게 추운 날이 닥치면 적응을 할래야 할 수 없다. 지난여름, 이상기온으로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고 라디오에서 계속 떠드는 걸 들으면서 ‘에이 뭐 별거 있겠어’ 했던 건 나의 오산이었다. 거기다 뚜벅이로 다니는 나는, 사람들의 걱정거리다. 회사에 도착한 나를 보며 "어떻게 온 거냐"라고 묻지 않는 사람이 없고, "어떻게 돌아갈 거냐"라고 묻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 걱정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이 도시에서 운전을 못하는 사람, 차가 없는 사람으로 산다는 건 이렇게 슬픈 일이구나 싶었다. 내 앞가림을 못하는 사람 같이 느껴진달까. (앞가림 못하는 거 맞긴 한 것 .. 2022. 12. 21.
캐나다에 살면 영어 이름을 꼭 지어야 할까? 나는 지금 캐나다 캘거리에서 3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도착하고 지금까지 '영어 이름을 사용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사용한 적도 없었다. 더욱이 나는 내 한국 이름에 너무 익숙해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 '내가 아니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내 한국 이름 그대로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캐나다를 온터였다. 그런데 최근 나는 심각하게 영어 이름 짓기를 고민하고 있다. 내 이름이 그렇게나 어려웠어? 예전에 토론토에서 1년 정도 산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나는 내 한국 이름을 썼다. 그때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도 다 내 한국 이름을 불러주었고 그 친구들이 '내 이름을 어려워하고 있구나'라고 느낀 적이 정말 없었다. 그래서 캘거리로 올 때에 여기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어려워할.. 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