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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리뷰

캐나다에서 안경 맞춘 후기

by _해봄 2023. 1. 8.

지난번에 캘거리에 있는 안경점에서 시력검사와 안경을 주문한 후기를 적었었는데, 드디어 그 안경이 도착했다! 캐나다는 안경을 구매해도 한국처럼 그날 받을 수 없고 보통 2주~3주의 시간이 걸린다. 나도 주문을 하고 그날 바로 안경을 받지 못하고 집에 왔다가 안경이 도착했다는 메일을 받고 후다닥 가서 받아왔다.

검은색 레이벤 안경테와 트렌지션 렌즈

레이벤 안경
매장에서 써봤을 때 더 이뻤다.ㅎ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테는 레이벤에서 나온 RX6466이라는 모델이다. 레이벤에서 나온 다른 매트 실버컬러에 동그란 테가 사실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내 얼굴에 비해 테가 좀 작은 것 같다는 직원의 말에 포기하고 보다가 고른 것이다. 안경다리에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테 자체도 무겁지 않고, 만듦새도 튼튼하다. 특히 내 얼굴 너비에 적당한 사이즈라 행복.

렌즈 선택은 내 시력이 나빠 렌즈가 두꺼워질 것을 염려해 제일 얇은 것으로 부탁했고, 블루라이트 차단, 햇빛이 강할 때 선글라스로 변하는 렌즈(이 렌즈를 Transition lenses라고 부르더라)를 골랐다. 아직 밖에서 이 안경을 써보지 못해서 선글라스로 변하는 것은 체험해보지 못했는데, 얼른 여름이 와서 체험 해보길 기대하고 있다. 두근두근.

박싱위크였지만 이 안경테는 할인 품목이 아니었고, 렌즈는 원래 $264인데 할인을 받아 $158.4만 지불했다. 그래서 안경테랑 렌즈까지 다 해서 나온 가격은 $397.4.

이건 똑 부러지게 보이고 싶을 때 쓸 거다. ㅎㅎ

캐나다 안경점표 테와 블루라이트 렌즈

클리얼리 안경

두 번째 안경은 Clearly 안경점 자체 브랜드테를 선택했다. 그전 글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거의 모든 안경 브랜드의 디자인이 서양인의 얼굴형에 맞춰져 있어 내 얼굴에 편하게 어울리는 테를 고르기가 좀 어려웠다. 거기에 나는 가볍고 얇은 금속테를 원했고, 색은 실버나 골드였으면 했다. 그 조건에 맞는 것들은 찾다 보니 대부분이 안경점에서 나온 자체 브랜드였다. Clearly라는 체인 자체가 아시안이 많이 사는 밴쿠버에서 와서 그런지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아시안이 원하는 스타일이 많구나 싶기도 했다.

엄청나게 많은 시착 끝에(솔직히 점원이 이게 나한테 어울린다며 엄청 추천해서 다른 걸 고를 수가 없었..) 위 사진 속의 테를 골랐고, 가격도 자체 브랜드라서 인지 엄청 저렴했다. 거기다 또 할인을 해주니 테 가격이 $10.20밖에 되지 않았다! (정가는 $17) 코받침 재질이 미묘하게 저렴한 느낌이 났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할게 1도 없다.

렌즈는 제일 얇고, 블루라이트 되는 일반 렌즈를 골랐다. 이 렌즈도 $70 할인을 받아 렌즈값도 $105밖에 되지 않았다.

 

역시 한국 안경기술이 최고인가

회사 베네핏으로 공짜로 안경을 맞춘 데다, 직원들도 다들 친절했던 탓에 기분 좋은 경험이었지만 안경을 수령하고서 처음 든 생각은 '역시 안경은 한국인가'였다.

내 시력은 -4와 -3.5로 나쁜 편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안경을 맞출 때마다 렌즈를 최대한 압축해달라고 주문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제일 얇은 걸로 되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주문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한국에서 가져온 것과 비슷한 두께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안경을 수령하면서 내 예상은 바로 빗나갔다.

시력검사 결과가 한국에서 쟀을 때와 같아서 예전 도수 그대로 주문했음에도 렌즈 두께는 차이가 꽤 나는 것이었다.

캐나다 안경과 한국 안경 렌즈 두께 비교

캐나다 안경과 한국 안경 비교
왼쪽이 캐나다 안경, 오른쪽이 한국안경

한국에서 맞췄던 안경과 이번에 캐나다에서 맞춘 안경을 나란히 비교해보니 더 그랬다.

안경테 두께 자체는 두 개가 거의 비슷한데, 위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캐나다 안경렌즈가 테 밖으로 훨씬 많이 튀어나와 있다. 새로 맞춘 안경들이 매장에서 시착했을 때 보다 약간 더 못생겨 보이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도 같았다. 정면에서 보는데도 렌즈 튀어나온 부분이 반사돼 안경 전체가 무거워 보이는 느낌이 확 든달까.

게다가 비교한 한국 안경은 5년 전쯤 시골 동네에 있던 안경점에서 '최대한 압축해 주세요'의 결과로 나온 것이라 더 그랬다. 역시 한국 렌즈 압축 기술이 훨씬 좋구나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 안경 맞추는 것도 괜찮은데?

시력 검사도 따로 예약해야 하고 비용도 추가로 들긴 하지만, 눈 건강도 함께 체크할 수 있다는 점과 안경 맞추는 가격 자체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은 걸 보니 캐나다에서 안경 맞추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국 한국에서 안경 맞추는 것이랑 비교하면 편리함, 시간 등에 완전히 밀리긴 하지만.

특히 캐나다에서 베네핏을 주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안경은 무료로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더 괜찮다. 그러니 아직 캐나다에서 안경을 맞춰보지 못한 사람, 안경을 맞추는 걸 고민 중인 사람은 너무 비쌀까 겁먹지 말고 가서 맞추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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