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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생활정보

캐나다 생활정보 19 - 캘거리에서 겨울에 갈만 한 곳

by _해봄 2022. 12. 15.

요즘 캘거리 겨울 날씨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고 있다. 눈이 막 왔다가 시눅이 왔다가 다시 춥다가 그러더니 다음 주 드디어 최저 영하 35도, 최고 영하 22도가 며칠 동안 유지될 거란다. 원래 이런 온도는 1월 중순이나 2월에나 보는 건데 올해는 11월부터 눈이 한꺼번에 와서 난리를 치더니 아직 1월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런 추위가 온다. 추운 거 너무 힘들고 지겹다. ㅎㅎ 그래도 살아야 하니 이런 추위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캘거리 하면 로키산맥 아닌가요?

솔직히 캘거리는 관광 도시는 아니다. 캘거리를 광고할 때 록키산맥이 가깝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캘거리서 록키산맥이 보이긴 해도 체감상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차로 약 두 시간 거리인 밴프에 가야 록키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로 뚜벅이에게 밴프를 자주 가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왕복 4시간에 가까운 거리를 자주 가기란 쉽지 않다. 

 

그럼 캘거리에 갇힌(?) 뚜벅이는 어딜 가야 하나.. 그렇게 많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있을 건 있는 캘거리니까, 하나하나 적어보겠다. 나도 모든 곳을 가본 건 아니고 곧 가려고 하는 곳도 포함해서 적어보겠다. 

 

 

캘거리 내에서 겨울에 갈만한 곳은?

캘거리에서 갈만한 곳을 말하는데, 뚜벅이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캘거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거리가 좀 있는 곳을 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엔 버스 스케줄 지연이 심심찮게 일어나기 때문에 영하 30도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엔 건강을 위해 이동을 포기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경험자로써 말해보자면.. 영하 35도인 날 밖에서 40분 이상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안 아플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 언급하는 곳은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가기 좋은 곳들, 특히 씨트레인으로 가기 좋은 곳들이고 실내 활동 위주이다. 

 

1. 스튜디오 벨 (Studio Bell)

스튜디오벨 외관. 센트럴 라이브러리 뒷쪽에 위치해 있다.

850 4 St. SE, Calgary, AB T2G 0L8

시티홀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갈 수 있다.

 

스튜디오 벨은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음악 센터이다. 건물부터 악기의 모형을 따왔다고 한다. 여기를 친구들이랑 다녀오고 정말 만족했던 곳이다. 박물관 같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여기는 괜찮을 것 같다. 들어가 보면 실제로 해보고 구경할 거리가 생각보다 많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고 시즌에 따라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한다. 더욱이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거다. 

음악 센터에 있는 오르간. 이 오르간은 개인집 지하에 보관되었던적이 있어서 파이프가 저렇게 꺾여있다고.

나는 예전에 친구들과 투어를 신청해서 갔었는데, 전시된 악기와 캐나다 음악의 역사, 스튜디오 벨 건물에 대한 내용을 재밌게 설명해 줬고 악기도 연주해 주었다. 그중 오르간 연기가 엄청 인상에 깊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가고 싶다. 

 

지금 ATB에서 후원을 해줘 2022년 12월까지 입장료는 내고 싶은 만큼만 기부하는 형태고,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라고 한다.

 

2. 새들돔(Saddledome)

캘거리 플레임즈와 에드먼튼의 오일러스는 엄청난 라이벌이다. 이때 게임을 보러가면 볼만할거다.ㅎㅎ

555 Saddledome Rise SE, Calgary, AB T2G 2W1

빅토리아 스템피드 역에서 내리면 된다.

 

캐나다 하면 겨울 스포츠, 그중에서도 하키를 빼놓을 수 없다. 캘거리에 오기 전만 해도 하키에는 관심 1도 없었는데, 한번 경기를 보러 갔다가 반했다. 요즘은 경기를 보러 잘 가진 못하는데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ㅎㅎㅎ) 겨울에 할 게 없다면 하키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거기다 새들돔은 씨트레인 역이랑 바로 붙어있어서 교통도 아주 편리하다. 

 

경기마다 티켓 가격 차이가 크긴 하지만 좋은 자리 아니어도 되고, 좀 뒤에서 봐도 되면 꽤 저렴한 가격에 표를 살 수 있다. 그루폰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면 가끔 20불도 안 되는 가격에 표를 살 수도 있다. 

 

3. 데보니안 가든 (Devonian Gardens)

사진이 좀 별로긴 한데.. 직접 가보면 좀 더 괜찮다.

CORE Shopping Centre, 333 7 Ave SW 4th floor, Calgary, AB T2P 1B5

코어 쇼핑몰 내부에 있다. 4번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사실 여기는 코어 쇼핑센터 안에 있는 곳이다. 코어 쇼핑센터를 가본 사람은 이곳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쇼핑센터 맨 꼭대기에 가면 온실정원처럼 꾸며져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데보니안 가든이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고, 분수도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벤치가 곳곳에 있다. 추운 날에 갈 곳도 마땅찮고, 또 푸릇푸릇함을 느끼고 싶다면 딱이다. 코어에서 쇼핑하고, 푸드코드에서 요기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데보니안 가든 한 바퀴 도는 코스 추천한다.

 

4. 글렌보우 박물관 (Glenbow Museum)

130 9 Ave SE, Calgary, AB T2G 0P3

글렌보우 박물관 역시 시청 근처에 있다. 외관이 전혀 박물관 같지 않다 ㅎㅎ 

 

또 다른 가볼 만한 곳은 글렌보우 박물관이다. 예술 역사박물관으로 북미지역 원주민들의 작품들이나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주기적으로 전시회가 바뀐다. 스튜디오 벨처럼 투어를 하진 않고, 그냥 전시만 보고 와서 감흥이 좀 덜하긴 했지만 인디언 생활, 문화, 예술작품들은 꽤 흥미로웠다. 

 

지금 검색해 보고 알았는데, 현재 위 사진의 메인 빌딩은 2025년까지 레노베이션이 예정되어 휴업 중이고 The Edison이라는 다른 분점은 1월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한다. 예전에 내가 갔을 땐 입장료가 있었는데, 지금은 Shaw가문 (그 인터넷 공급업체 맞다)에서 엄청난 금액을 후원받아 입장료는 앞으로 계속 무료라고 한다.

 

The Edison 

150 9 Ave SW 2nd Floor, Calgary, AB T2P 3H9

센터 스트릿 역에서 가깝다. 캘거리 타워 맞은편이다.

 

5. 컨템퍼러리 캘거리 (Contemporary Calgary)

701 11 St SW, Calgary, AB T2P 2C4

커비 역에서 내리면 바로 건물이 보인다. 

 

사실 여기는 나도 아직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적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래도 저렴한 입장료로 현대미술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번 입장하는데 $10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가끔씩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도 한다. 예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가 작년에는 오노 요코 전시가 열리기도 했었다.(나는 둘 다 눈여겨보고만 하고 가질 못했다... 흑) 지금은 Human capital이라는 캐나다 이민의 역사와 정치에 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6. 센트럴 라이브러리 (Central Library)

캘거리 도서관은 한국처럼 조용하지 않다. 카페같고 자유로운 공간이 더 많다.

800 3 St SE, Calgary, AB T2G 2E7

시청 역에서 내리면 된다.

 

계속 적다 보니 너무 뻔한 곳들만 적는 것 같긴 한데..ㅎㅎ 그래도 적어보련다.

캘거리는 도서관이 참 잘되어있다. 그중에서 다운타운의 센트럴 라이브러리는 건물 외관부터 안까지 정말 잘 되어있는데, 공부하러 가 아니더라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나 그저 구경으로 가는 사람도 많다.

 

또 도서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면 이벤트, 워크숍 등 꽤 많은 무료 이벤트가 있다. 그중 관심 있는 걸 골라 참여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계속하는 것들도 있고,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것들도 있다. 나는 ESL 무료 수업을 몇 번 들었던 적이 있고, 친구와 함께 자화상 그리기 워크숍을 참여한 적이 있는데 꽤 괜찮았다. 기회가 되면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싶은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이 외에도..

글이 점점 더 길어질 거 같아 이 외에 갈만한 곳을 그냥 나열해 보겠다.

 

탤러스 스파크 사이언스 센터(TELUS Spark Science Centre)도 친구의 평이 괜찮았고 어디에나 다 있는 타워! 캘거리에도 캘거리 타워가 있으니 타워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극이나 공연을 좋아한다면 아츠 커먼즈(Arts Commons)나 시어터 캘거리(Theatre Calgary), 쥬빌리 오디토리움(Southern Alberta Jubilee Auditorium)에서 공연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은근히 가볼 데가 많은 것 같다. ㅎㅎ 같이 갈 사람 없더라도 공연이나 전시회 좀 보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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