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부터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 알루미늄, 가전제품, 농산물 등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캐나다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이 미국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유를 앞세우고 있지만, 펜타닐 문제 역시 이번 결정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 –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이번 관세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미국 내 산업 보호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자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문제 삼으며, 국내 산업을 지키기 위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도 반복된 주장이다.
둘째, 펜타닐 문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캐나다를 주요 유통 경로 중 하나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를 통해 들어오는 펜타닐이 미국 내 마약 중독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유로 무역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이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펜타닐이 미국으로 대량 유입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며, 대부분의 펜타닐은 멕시코와 중국을 경유해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결국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요소까지 얽힌 복잡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
캐나다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2025년 3월 6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 관세의 대상은 다음과 같다.
- 미국산 가전제품
- 주류 및 일부 식품
- 철강 및 자동차 부품
결국 이번 무역 갈등은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에서 살면서 느끼는 점
캐나다에 살고 있는 나는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미국과 너무 얽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 무역 정책을 바꿀 때마다 캐나다 경제는 직격탄을 맞는다. 마치 미국이 기침하면, 캐나다는 감기에 걸리는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부당한 조치를 취한 만큼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나는 개인적으로 캐나다가 무역 다각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이 최대 무역 파트너이지만,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캐나다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재 양국 정부 모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양국이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는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쉽지 않다. 만약 무역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을 대체할 무역 파트너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다.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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