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cid, 아시안 플러쉬에 효과 있을까? – 캐나다에서 직접 먹어본 후기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캐나다, 그중에서도 한적한 알버타에 살다 보면 펍에서 한 잔 하는 문화가 은근히 많다. 회사 동료들과 어울릴 때도 강요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었다면 편의점에서 숙취해소 음료나 약을 사서 마셨겠지만, 캐나다에선 어떤 제품이 있는지 몰라 늘 아쉬웠다. 그러던 중, 아주 술에 진심인 전 직장 동료가 알려준 약이 있었는데 바로 Pepcid였다.
동양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ALDH2)가 부족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잘 생기는데, 이를 보통 Asian Flush라고 부른다. Pepcid는 원래 위산을 줄이는 약이지만, 이런 플러쉬 반응을 완화해준다고 해서 나도 직접 먹어봤다.
플라시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실제로 얼굴이 덜 빨개졌고 다음 날 숙취도 훨씬 덜했다. 그래서 이 약에 대해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시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블로그에 정리해보려 한다.
Pepcid란 어떤 약일까?
- 성분명: Famotidine
- 원래 용도: 위산 과다, 속쓰림, 소화불량 완화
- 형태: 일반의약품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
캐나다에선 Shoppers Drug Mart, Rexall, Walmart 같은 일반 약국이나 마트는 물론 Amazon.ca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Asian Flush에 Pepcid가 효과 있는 이유
술을 마시면 몸에서 알코올 → 아세트알데하이드 → 아세트산 순서로 분해된다. 그런데 아시아인은 이 중간 단계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ALDH2)가 부족해 얼굴이 빨개지고 열감이 오르게 된다.
Pepcid는 위산을 억제하는 약이지만, 간접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도와주며 플러쉬 반응을 완화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복용해 본 방식
내가 실제로 먹어본 Pepcid는 아래 사진 속 제품이다. 가지고 있던 통은 버리고 없어서, 마트에 간 김에 진열된 걸 사진 찍어왔다.
- 제품명: Pepcid AC Maximum Strength
- 복용 시점: 술 마시기 1시간 전
- 복용량: 1정 (20mg)
- 효과: 전보다 얼굴이 덜 빨개졌고, 다음 날 숙취도 확실히 덜했다
주의할 점
-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장기 복용은 피하고, 가끔 가볍게 즐길 때만 사용 권장
- 속이 비었을 때 복용하면 속쓰림이 더 심해질 수 있음
정리하며
아시안 플러쉬로 인해 술자리에서 불편했던 사람이라면 Pepcid는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약이다. 캐나다에선 쉽게 구매 가능하고, 술자리에서 얼굴 빨개지는 게 부담이었던 나에게는 꽤 효과가 있었던 경험이었다.
물론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는 점, 그리고 플러쉬 반응은 체내 효소의 부족이 원인이므로 무리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는 것도 함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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