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영주권을 받았지만, 아직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인 사람들이 꽤 있다. 나 역시 캐나다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영주권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동료가 각각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진행이 너무 늦어져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한 명은 작년에 앨버타 주정부 스트림인 AOS로 프로필을 등록했지만 아직까지 초청을 받지 못했고, 다른 한 명은 홍콩 사람이라 홍콩사람들만을 위한 스트림으로 진행 중인데 몇 달째 추가 서류 요청도 없이 조용하다고 한다. 처리 속도나 방향성이 어떻게 바뀐 건지 나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최근 발표된 2025년 캐나다 영주권 관련 뉴스들을 정리해 봤다. 캐나다 이민부(IRCC)의 공식 통계와 주요 매체 보도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기반으로, 지금 영주권 신청자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짚어보려 한다.
영주권 신청 적체는 완화 중이지만 여전히 ‘정상화 이전’
IRCC는 2025년 4월 기준 전체 이민 신청서 약 205만 건 중 64%만이 서비스 기준(service standard) 내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임시 체류 비자(학생비자 80%, 시민권 신청 76%)에 비해 영주권은 가장 낮은 처리율을 보이고 있다. 즉, 신청자의 약 36%는 평균 처리 기간을 넘긴 채로 대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IRCC는 인력 확충을 하고, 디지털화 등을 통해 적체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여전히 영주권 부문은 지연 상태에 놓여 있다. 최근 이민관 대규모 해고(레이오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적체를 줄이고 있다"는 말이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Express Entry, 2025년 들어 두 달 연속 초청 중단
2025년 5월 현재까지 Express Entry 시스템을 통한 초청(ITA)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초청장이 발급되지 않았으며, IRCC 측은 별도의 설명 없이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Express Entry 초청이 연속으로 멈춘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시스템 개편 혹은 내부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주정부 이민(PNP)의 경우는 일부 주에서 여전히 초청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특정 직군(간병인, 운전사, 헬스케어 등)을 대상으로 한 선발이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정책 기조 변화 조짐… ‘이민 속도 조절론’ 등장
새로운 정부가 나오기 전부터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IRCC 및 연방 정부 내부에서는 이민자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National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현재 연간 약 50만 명 수준의 신규 영주권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택, 의료, 교육 시스템 전반에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부족으로 임대료는 상승하고,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는 병원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교육이나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다.
이민 확대는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결국 정착 지원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정치권 내에서는 2026년 이후 이민 목표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다소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 선발 기준의 질적 변화
단순히 초청장 수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Express Entry의 선발 방식 자체도 바뀌고 있다.
현재는 '카테고리 기반 초청(Category-based selection)'이라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점수 중심에서 직종이나 언어 능력 같은 조건 중심의 초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우선 초청 대상: IT, 헬스케어, 공학 등 고수요 직군, 프랑스어 사용 가능자, 캐나다 내 취업 중인 경험자
이런 추세가 강화된다면, 고득점자라 해도 우선순위 직종이 아니면 초청이 지연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2025년 현재 캐나다 영주권 신청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 영주권 처리 속도는 팬데믹 이후 안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연 건이 상당수 존재한다.
- Express Entry 초청은 멈춘 상태이며, PNP만 일부 운영 중이다.
- 정부는 사회 시스템의 부담을 고려해 전체 이민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 선발 기준은 점수보다 직군, 언어 능력 등 질적 요소로 이동 중이다.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면 단순히 CRS 점수나 서류만 준비할 게 아니라, 정책 흐름과 선발 트렌드까지 같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2026년 이민 계획 발표 전까지는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으니, 한두 달 간격으로 뉴스를 체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 기사
- IRCC reports continued reduction in immigration application backlog – CIC News
- IRCC Update – Canada Immigration May 2025 – Immigration News Canada
- Canada’s immigration system is breaking under the weight – Nationa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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